아기가 영어를 배우는 4가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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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말하기가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에서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도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와 실제 영어 사용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어뇌’를 길러야 한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 ‘영어뇌’라는 것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뇌는 대단하고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영어뇌’란 한국어의 개입 없이 영어를 영어 그대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이러한 능력 자체가 대단해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한국어’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라면 당연히 ‘한국어뇌’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한국어뇌’가 대단한 개념인가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개념 아닌가요?

맞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득했고, 그 결과로 ‘한국어뇌’를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한국어뇌를 갖게 된 과정을 돌아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뇌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기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면 되겠죠?

아기의 언어 습득은 다음과 같이 총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소리를 구분하는 단계
  2. 단어를 습득하는 단계
  3. 문장을 습득하는 단계
  4. 어려운 단어/문장을 스스로 습득하는 단계

그중 가장 첫 단계인 ‘소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소리를 구분하는 단계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납니다. 그런데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이 능력이 모국어에 최적화되어 발달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에서 자란 아이는 [살/쌀]은 쉽게 구분하지만, 영어의 [Lock/Rock]은 쉽게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ㅅ/ㅆ] 소리는 구분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만, [L/R] 소리를 구분하는 훈련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죠.

아기는 모국어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소리들을 구분하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구분을 통해 귀에 들리는 서로 다른 소리가 각각 다른 단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영어 소리 구분 단계

2단계. 단어를 습득하는 단계

소리 다음은 단어를 습득하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아기가 단어를 습득할 때는 이미지와 단어의 조합으로 단어의 의미를 습득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단어를 외우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뭔가 다르죠?

우리는 보통 영어 단어를 외울 때, [영어 단어+한국어 단어]의 조합으로 외웁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방법은 뭔가 이상합니다.

예를 들어, dog라는 단어를 보고 떠올려야 하는 것은 특정 동물의 이미지이지, 한국어의 ‘개’라는 단어가 아닙니다.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알맞은 단어로 내뱉어야 합니다.

[dog → 개 → 개의 이미지] 순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은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통역의 방식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영어 단어 + 한국어 단어]의 조합으로 단어를 외우게 되면, 통역의 방식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영어 단어+이미지]의 조합은 우리가 원래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단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사람은 이미지로 기억했을 때 더 많은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한 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한번 본 이미지를 기억할 수 있는 확률은 최대 83%에 가깝다고 합니다.

동일한 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단어의 양도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영어에서 단어를 습득하는 단계

이러한 이유로 아기들은 단어와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기본적인 단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3단계. 문장을 습득하는 단계

단어 다음은 문장입니다. 문장 습득 단계는 단어를 올바르게 배열하여 온전한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즉, 문장의 규칙인 ‘문법’을 배우는 단계입니다.

혹시 교재를 펼쳐 놓고 4형식, 5형식 같은 공식들을 외우는 모습을 떠올렸다면, 안타깝게도 전형적인 주입식 영어 교육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한국 사람들은 문법을 수학 공식처럼 배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실제 문법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노엄 촘스키 (Noam Chomsky) 박사에 따르면, 모든 사람의 뇌에는 언어습득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라는 것이 있어서, 적절한 입력만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깨우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어에서 문장을 습득하는 단계

여기서 적절한 입력이란 이해 가능한 입력(Comprehensible Input)으로, 현재 내 언어 수준에서 한 단계 어려운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초보자가 CNN이나 어려운 소설책을 교재로 공부하는 것이 실질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기들은 자신의 수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어휘로 구성된 문장들을 많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접함으로써 문장의 순서 및 문법 규칙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이것이 아기가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법입니다. 우리처럼 교재 펼쳐 놓고, 수학 공식 외우듯이 문법을 달달 외우지 않는다는 것이죠.

올바른 문장 규칙을 습득한 뒤에는 마지막 4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4단계. 스스로 습득하는 단계

마지막 4단계에는 외부 도움 없이도 어려운 단어나 문장을 습득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미국의 유치원 다니는 아이 정도 수준입니다.

언어의 기본적인 능력인  말하기, 듣기가 모두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단계부터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바탕으로 추론하거나, 또는 사전과 같은 외부의 자료를 이용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이 단계에 이르면, 영어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길러졌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습만 이루어진다면 눈덩이처럼 실력을 불릴 수 있습니다.

위의 4단계는 우리가 한국어를 습득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실 영어, 한국어 뿐만이 아니라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성인 학습자들도 위의 단계에 따라 외국어를 공부하면 되겠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 4단계를 거치기 위해서 아기들은 5~6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성인들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요?

성인 학습자의 장점

당연히 아닙니다. 어른들은 이미 뇌가 발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기보다 빠르게 위의 단계들을 거칠 수 있습니다.

아기와 비교해 어른이 갖는 장점은

  • 이미 발달한 뇌로 정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 추상적인 개념들을 이미 알고 있다.
  • 다양한 경험으로 이해력이 뛰어나다.
  • 작은 뉘앙스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 글자나 한국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영어를 모국어로 배우는 아기가 5~6년이 걸리는 과정을 한국의 어른은 1~2년 만에 마칠 수 있습니다.

이는 실제 연구 결과를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입니다. 같은 수준이라면, 성인이 아기보다 외국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는 것이죠.

이제 희망이 좀 보이나요?

대부분의 아기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우기 때문에, 어른보다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조건, 같은 기간을 두고 비교했을 때, 제대로 된 방법으로만 한다면, 어른이 훨씬 빠르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생기겠죠?

그 방법은 다음 글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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