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토종네이티브 팀의 오창현입니다.

영어에 관한 고민을 받을 때면, 항상 많은 분들이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 공부법으로는 A, B, C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을 살펴볼 텐데요.

먼저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오는 핵심적인 전제는,

‘맞는 영어공부법’은 ‘각자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라는 것입니다.

이 ‘상황’ 중에서 가장 큰 요소가 ‘수준’입니다. (이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후에 자세히 다루겠구요.)

이외에 ‘시간을 얼마나 할애할 수 있는지’, ‘결과 달성이 얼마나 급한지’

그리고 간과되기 쉽지만 ‘개인적인 흥미나 스타일이 어떻게 되는지’가 있습니다.

여우와 두루미 이야기 아시죠?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담겨 있는 그릇이 나와 안 맞으면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이라도 나한테 안 맞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제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려 드리기 위해서는,

당신의 상황에 대해 정보가 많이 필요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그래서, 앞으로도 공부법에 관한 질문을 보내 주실 때에는,
이런 배경상황을 많이 알려주실수록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답변을 얻어가시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일단 오늘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전반적인 원칙을 이야기하기로 했었죠?

제가 접근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영어 말하기의 궁극적인 목적은 뭐죠?

실제 살아있는 사람과 마주보고 영어로 대화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그 목표에 가깝게,
실제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경험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고,
그 무엇도 실전 경험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원리 자체는 아주 단순합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말도 많이 해본 사람이 잘 하는 겁니다.

그러나! 단순하다고 해서 쉬운 건 아니죠. Simple과 Easy는 다릅니다.

실제 살아 있는 사람과 바로 영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인구의 1%도 안 될 겁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게 좋다’는 불변의 원칙이지만,
대다수 분들의 수준에서는 말하기 자체가 불가능할 뿐이죠.

애초에 옹알이도 안 되는 생후 며칠 안 된 갓난아기가
어른과 대화를 할 수 있나요? 안 되겠죠.

당신의 생물학적 나이는 어른이지만,
영어 구사능력으로 보면 갓난아기와 같습니다.

이렇게 내 실제 나이와는 별도인 내 ‘영어 나이’를 생각하시면,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을 생각할 때 도움이 됩니다.

‘걷기’라는 능력을 생각해 보세요.
사실 ‘능력’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너무나 당연해 보이죠.

그러나 갓 태어난 갓난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걷기’라는 간단한 능력을 얻기까지도 누워서 몸 뒤집기, 기어다니기, 두 발로 서기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정해진 단계가 있는 하나의 여정이잖아요?

언어발달도 마찬가지이고,
이제부터 소개해드릴 토종네이티브의 단계별 플랜도 이와 같습니다.

걸음마를 배우려면? 먼저 두 발로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두 발로 설 수 있으려면? 기어다니는 게 먼저다. 이렇게 하나씩 거꾸로 추적해 나가는 거죠.

자,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가장 좋은 말하기 연습은 뭐라고 했죠?

 

B2: 실제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연습

그런데, 대다수는 이 수준이 안 된다고 했었죠?

실제 대화가 어려운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정해진 각본이 없기 때문에 준비할 수도 없고,
어떤 주제나 상황이 튀어나와도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이 바로 밑의 수준은, 그 가장 큰 이유를 해결하는 부분입니다.

 

B1: 대본이 미리 정해진 실제 대화를 하는 연습

많은 분들이 ‘쉐도잉’이라고 하시는 것이 이 수준에 해당합니다.
‘실제 대화’라는 부분은 일단 유지하고, ‘정해진 대본’을 이용함으로써 난이도를 한 단계만 낮추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미드나 영화 등을 가지고 연습하는 방법입니다.

사실 이것만 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미드나 영화 등, 실제 원어민 어른들이 사용하는 언어 수준의 대본을 가지고 연습을 하려면, 대본을 봤을 때 80%정도의 의미를 무리없이 해석할 수 있어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글로 쓰여진 대본을 봤을 때입니다. 실제 영상을 귀로만 80% 해석 가능하면 이미 이 수준은 뛰어넘은 겁니다)

이 정도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되면 학습효율도 떨어질 뿐더러
수준이 안 맞다는 신호입니다.

각본이 미리 정해져 있긴 하지만, 그 각본의 내용 자체가 너무 어려운 거죠.
그러면 한 단계 더 내려가야 합니다.

 

A2: 미리 정해진 ‘단순한 영어문장’으로 하는 연습

사실 한 단계로 크게 묶어놓긴 했지만, ‘영어나이’로는 유치원에서 중학교정도까지의 범위가 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실제 원어민 어른들의 문장보다 단순화된 내용’이라고 묶을 수 있습니다.

보통의 영어 학습은 대부분 이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쉽게 얘기해서, 실제 원어민 어른들이 보는 내용으로 연습이 가능하면 이 단계를 졸업한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이 단계에 속하는 겁니다.

즉, 원서, 미드, 영화 등을 바로 볼 수 있으면 따로 학습교재 같은 것이 필요가 없는 것이고,

그 수준이 안되면 그것보다 단순화된 내용, 영어 학습용으로 따로 만들어진 교재들로 학습이 필요한 거죠.

여기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면,
제가 말하는 교재는 이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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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쉬운 영어이지만 여전히 영어로만 되어 있는 이 책들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책들 자체로는 이해가 불가능하고 번역서를 써야 한다면 이 수준도 안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하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책 자체는 미국 중학생들이 보는 것일지라도, 그 안의 영어가 해석이 안되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봐야 한다면 내 수준은 미국 중학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애초에 한국어로 된 문법서 등은 여기에 속하지 않습니다.
종류와 목적 자체가 말하기와는 거리가 있기에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아랫단계가 남았습니다.
실제 원어민의 언어가 아닌, 학습용으로 단순화된 영어도 소화를 하지 못하는 경우.

흔히 말하는 ‘왕초보’가 여기 해당이 됩니다.

당연하지만 학습용 영어 교재라도 알아듣기 위해선,
기본적인 단어와 문법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안된다는 것은 일단 영어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다는 말이겠죠.

이것을 영어나이로 말하면,
아무 말도 못 하는 갓난아기에서,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게 되는 5세 정도까지가 됩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애초에 아무 것도 모르는데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기본적인 단어’와 ‘문법구조’의 범위는 대체 어디까지인가?

사실 시중에는 여기에 대해 속 시원하게 명확한 답변을 주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이 수준에 계신 분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아직도 많이 해주시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것이 저희가 고민하고, 다음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

하지만 글이 이미 많이 길어졌으니, 일단 오늘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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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영어학습 맞춤전략

                   B2: 실제 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연습
(↓ 그러나, 영어로 자유 대화를 이어나갈 수준이 안 된다면…)

                   B1: 대본이 미리 정해진 실제 대화를 하는 연습
(↓ 그러나, 원어민이 실제 사용하는 대화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된다면…)

                   A2: 미리 정해진 ‘단순한 영어문장’으로 하는 연습
(↓ 그러나, 영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단순한 영어문장도 처리할 수 없다면…)

                  A1: 백지에서 출발하여 기본적인 처리능력을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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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A1, A2, B1, B2 등은 유럽언어공통기준(CEFR) 척도입니다.

자신이 어느 레벨에 속하시는지는 아래 링크로 첨부해 드릴 각 레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시면 정확하게 아실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대다수의 한국분들은 A1 또는 A2 둘 중 하나에 속합니다.

수준별 분포를 대략적인 퍼센트로 나타내자면

A1: 45~50% A2: 40~50%
B1: 5~10% B2: 0.1~1%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자료를 보시고 자가 측정을 해 보신 후,
그 수준에 해당하는 오늘 소개해드린 학습법을 따르시면
일단 전반적인 방향성은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유럽언어기준(CEFR) 관련자료 링크 (단계별 설명 및 자가 측정용):
한국어 위키백과
나무위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구요, 힘찬 한 주의 시작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창현
토종네이티브 팀

ps. A1수준 즉 ‘백지에서 시작해서 기본적인 처리능력을 기르는 길’을 말씀드리려면 꽤 많은 지면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차근차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pps. 지난 이메일에 소개해드린 English RESET프로그램이 A1수준에 맞춰 개발된 것입니다. 월말까지 이메일 구독자분들께만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니 관심이 있으시면 이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