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아무리 외워도 들리지 않는 이유

영어 단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유

아마 여러분도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 단어 외우기부터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문법을 배우고, 문장을 해석하는 연습을 하겠죠?

그리고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 공부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다 어디로 가고, 외국인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절망하고 맙니다.

영어 단어를 외워도 외국인의 말을 한마디로 알아들을 수 없게 되면, 절망하게 됩니다.

물론 여러분 말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이니,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둘째 치고, 분명 알고 있는 단어들도 왜 외국인이 말하면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일까요?

다시 말해 우리는 왜 영어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일까요?

이번 블로그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알고 있는 단어도 들리지 않는 이유

외국인의 말이 들리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경우입니다. 단어를 모르니 소리를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단어를 외우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와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단어를 외운다면 역시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두 번째 경우에서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단어는 알고 있지만, 그 단어의 소리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입니다. 단어를 알고 있어도, 정확히 어떤 소리로 발음되는지 모른다면 들어도 들을 수 없는 것이죠.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 나는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요.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합니다.

영어 구어체의 80%가 기본 단어 1,000개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에서 중학교 수준의 영어 단어만 열심히 외웠어도, 일상적인 영어 대화에서 나오는 단어의 80%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라는 말입니다.

중학교 영어 단어 교재
출처 : EBS 중학 사이트

80%의 단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말을 듣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리를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단어를 외운 방법을 잠시 떠올려 보세요. 대부분의 경우, 영어 단어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단어를 공부했을 것입니다.

Apple = 사과, Soccer = 축구

이런 식으로 말이죠.

가끔 소리 내어 읽어보긴 하지만, 원어민의 발음은 몇 번 들어보고 말았을 것입니다.

즉, 우리는 영어의 소리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소리를 들어도 들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언어 습득의 첫 단추는 소리

소리를 공부하는 것은 영어 학습에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것과도 같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는 생후 6개월까지 세상의 거의 모든 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모국어에 최적화되어 소리를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소리를 구분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요?

소리를 구분한다는 것은 소리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Lock’의 L과 ‘Rock’의 R이 다른 소리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래서 Lock과 Rock이 서로 다른 단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죠.

L과 R은 Lock과 Rock의 의미를 구별하는 최소대립쌍(Minimal Pairs))이다.

이것은 한국의 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살’과 ‘쌀’이 서로 다른 소리이며, 그래서 서로 다른 단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까지 영어 단어를 외워온 방식을 떠올려 볼까요?

Lock과 Rock를 외울 때, L과 R 발음이 정확히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실제 단어는 어떻게 들리는지 고민하며 단어를 외웠나요?

물론, 소리를 잘 몰라도 문맥상으로 두 단어를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그정도의 실력이라면 영어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죠?

조금 복잡한 이야기를 해보면, 위에서 예로 들은 [L/R], [ㅅ/ㅆ]과 같이 어떤 언어에서 말소리에 차이를 드러내는 요소들을 ‘최소대립쌍(Minimal Pair)’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최소대립쌍이 각 언어마다 달라서, 외국어를 배울 때 큰 난관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우리는 [살/쌀]의 소리를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어떤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소리로 들리는 것이죠.

물론, 여러분이 ‘최소대립쌍’과 같은 개념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의 소리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영어의 소리를 구분하기 위한 훈련 방법

그렇다면 다 큰 성인이 영어의 소리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훈련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혼동하기 쉬운 소리(예 : Lock과 Rock)를 듣고 어떤 소리인지 맞춘다.
  2. 사람 또는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맞춘 소리가 맞는지 틀린지 곧바로 피드백을 받는다.

매우 간단해 보이는 이 훈련 방법은 이미 과학적인 검증이 이루어진 방법입니다. 그것도 영어 발음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말이죠.

연구에서는 일본인 성인들에게 Lock과 Rock을 구분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냥 소리를 듣고 맞추라고 했을 때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 연습해도 50%의 정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학습을 하자, 단 3번의 훈련만으로도 정답률이 80%까지 올라갔습니다. 꽤 놀라운 결과 아닌가요?

달라진 것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루어졌다는 사실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즉각적인 피드백은 ERS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Anki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되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Anki는 자동으로 즉각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피드백이 영어의 소리를 습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매우 효과적으로 단축시켜 준다는 사실입니다.

소리부터 시작하자

물론 소리를 구분할 줄 안다고, 하루 아침에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단어조차 들리지 않는다면, 미래에 원어민처럼 영어를 한다는 것은 꿈꾸기 어렵겠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소리는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기 시작하는 가장 첫 단계이며, 기초에 해당합니다. 어떤 일이든 처음과 기초가 제일 중요하겠죠?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영어의 소리를 꼭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요!

다음 블로그를 기다려 주세요!